비밀스러운 예술가

취미생활로 사진을 시작하여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찍은 사진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고, 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서로 감상평을 주고 받으며 소통을 하게 됩니다. 오프라인 동호회나 온라인 카페에 가입해서 교류를 하거나 개인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사진을 게시하며 좀 더 깊이 있는 취미생활로 이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 

한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한 사진작가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해외사진작가와 그 작품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사람입니다. 

죽기 전까지 단 한 장의 사진도 세상에 내놓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예술가

비비안마이어(Vivian Dorothea Maier, 1926년 2월 1일~2009년 4월1일)는 미국의 사진작가입니다. 원조 셀피의 여왕이라는 닉네임으로도 회자되고 있는 비비안마이어는 생전에 15만장이 넘는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었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단 한 장의 사진도 세상에 공개된 바 없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15만장이라는 수치는 필름카메라로 촬영을 해 보신 분이라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텐데요,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평생 사진을 찍으며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단한 기록입니다. 

한편 그 수많은 사진들은 비비안마이어가 죽고 나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존 말루프라는 사람에게 경매를 통해 낙찰이 되게 되었고, 세상에 공개가 되기 시작하면서 기성 사진작가와 사진애호가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줄 만큼 작품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사진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어 비비안마이어의 작품들은 미국 전 지역뿐 아니라 유럽을 거치면서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가 되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성곡미술관에서 전시된 바 있습니다. 

“그녀에게 사진은 호흡과도 같았다”

비비안마이어는 원조셀피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언제든 셀프촬영을 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 그녀는 무거운 필름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를 기록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사진은 대부분 스트릿포토인데요, 남다른 시선과 파격적인 구도로 촬영된 사진은 작품성을 넘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록으로도 그 의미와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2015년 <비비안마이어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영화가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그녀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과 사진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의 에피소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비안마이어의 공식홈페이지에 가시면 그녀에 관한 소개와 생전에 찍었던 사진들의 스캔된 이미지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흑백사진이나 스트릿포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적잖은 도전을 받을 만한 작품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