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만든 작품

“어머니는 풍부한 창조력을 가진 예술가와 같다”

-汪晓青(왕샤오칭)-

 우리는 계속해서 기록의 도구로써 사진이 갖는 의미에 관해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독특한 방식으로 삶을 기록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만 출신의 창작 예술가 汪晓青(왕샤오칭) 이란 사람입니다. 그는 1972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출생, 영국 브라이튼 대학교에서 예술창작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여러가지 주제의 촬영, 회화, 다중 매체에 대한 창작과 교육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에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때부터 어머니가 된다는 현실과 자신의 직업을 접목하여 풀어내기 시작한 작품들이 국제 예술제에서 호평을 받게 되면서 대만과 미국 그리고 유럽의 몇개 나라를 오가며 전시활동을 하였습니다. 

20년간의 기록, 한장의 사진으로 완성되다.

2000년부터 시작된 그의 프로젝트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아들을 배에 품고 있던 셀프사진을 시작으로, 그 다음에는 셀프사진을 대형인화하여 배경으로 두고 아들과 함께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매번 찍은 사진을 대형인화하여 다음 번 사진의 배경으로 놓고 사진을 찍는 이 작업은 20년동안 계속 됩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아들은 엄마 품에서 내려와 자전거를 타기도,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성장해 갑니다. 

어느새 아들은 자라서 엄마의 키를 넘어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의 기록들이 중첩되어 있는 배경 앞에서 또 한 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한, 시간이 만들어낸 근사한 작품입니다. 

왕샤오칭의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이것 역시 아들과 함께한 기록입니다. 

나와 같은 키를 가진 아들

“나는 아들이 내 키 높이와 동일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일상 속 장소를 찾아 사진을 찍어왔다. 해마다 한 장씩 찍는 것을 계획으로 삼았고,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총 18년 동안 찍어온 사진을 하나의 작품으로 묶었다.”

엄마와 아들의 ‘같은 키’라는 아이디어를 놓고 기록한 이 사진들 속에서 두 모자가 함께 한 장소와 외모의 변화를 엿볼 수 있고, 어느 시점부터는 아들이 엄마의 키를 넘어, 이제는 엄마가 무언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모습에서 소소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2022년 한 해, 꼭 한번 시간을 내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보시기 바랍니다. 

**왕샤오칭 Officail Web 
https://artanniewang.weebly.com/